10월 우리 증시는 3분기 실적에 따라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미국 대선 불확실성 확대, 유가 하락, 최순실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월말에 낙폭이 커졌다. 하반기 들어 지속된 중소형주의 약세 또한 계속되며 KOSDAQ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11월 우리 증시는 부진을 딛고 반등할 수 있을까? 이를 미국 대선, 국민연금 자금집행, OPEC 회담이라는 3가지 이벤트 중심으로 확인해보겠다.

우선 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은 우리 증시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벤트이다. 주별로 시차가 있어 오늘 오후 3시(이하 한국시간)까지 투표가 진행되는데, 각 주별로 선거종료 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는 만큼 경합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월초 글로벌 증시의 부진은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반응이다. 브렉시트 당시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시장이 요동친 사례가 있기 때문에, 트럼프 지지율 증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여전히 클린턴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우위를 점하고, 당선확률도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불과 몇 주전까지 압도적이었던 격차가 줄어들자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해당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는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11월 말 예정된 OPEC 회의는 향후 국제유가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이벤트이다. 지난달 중순 산유국 간의 감산합의 기대감이 높아지며 유가는 50달러를 넘어섰으나, 최근 해당 기대감이 재차 낮아지며 급락했다. 유가 하락은 러시아, 이라크, 이란이 감산에 난색을 표하면서 현재 감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사우디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감산합의를 추진하고 있고, 다수의 국가가 유가의 추가 하락은 모두에게 손해라는 것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타결 가능성은 남아 있다. 감산 합의에 따라 국제유가 향후 추세가 결정되는 만큼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11월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알아보았다. 결론적으로 11월에도 박스권 돌파를 이끌만한 확실한 상승동력은 찾기 어렵다. 그러므로 이벤트 전후 변동성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발표가 마무리되고 있는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최근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단순히 시장 상승 또는 하락만을 고려한 접근보다 어닝 모멘텀과 밸류에이션에 따른 압축적 접근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변성진·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