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인력 육성체계 가장 절실"

부산지역의 MICE 산업이 전략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위탁사의 서울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벡스코가 지역 업체와 상생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의 MICE 관련 기업 85개사를 대상으로 한 '부산 MICE 산업 경영현황과 경쟁력 강화 방안' 조사 결과 업체들은 올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보였으나 시장규모와 도시인지도, 인적자원 부문에서는 부산이 서울·수도권에 크게 못 미친다고 답했다. 특히 인적 자원 부문에서 응답 업체의 70.6%가 비교 열위에 있다고 응답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MICE 산업 경쟁력 약화 요인을 묻는 질문에도 '전문인력 육성 체계 미흡'이라고 답한 기업이 24.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산상의 김재동 조사연구팀장은 "부산의 MICE 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무교육을 중심으로 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부산 업체의 올해 예상매출은 지난해 대비 업체당 평균 5.7%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한편 최근 열린 'MICE 산업 동반성장과 플랫폼 구축 방안' 포럼에서는 벡스코가 중소 규모 업체를 비롯한 지역 컨벤션업계 전체의 성장에 방점을 두고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제발표에 나선 동서대 강해상(관광학부) 교수는 "벡스코가 지역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행사 용역을 따내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 업체의 지분이 적어 충분한 실적과 경험을 쌓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벡스코는 지역 업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산에 많은 대형 행사를 유치했지만 전체 행사의 60%가량을 서울 업체가 대행하면서 지역 업체들이 실적과 경험을 쌓지 못하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병욱 최승희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