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동시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긍정적인 부분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지난 11월 10일 이후 20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가 20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했다는 점이다. 향후 200일선 안착에 성공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추세전환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국내 증시는 매크로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비록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인상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월 미국 대선 이후 101.7p(2003년 3월 이후 최고치 경신)까지 상승했던 달러 인덱스는 12월 들어 속도조절 양상을 보이며 100.23p까지 하락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하며 원화약세가 주춤해지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는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매크로 모멘텀 강화(G2의 경기회복 대한 기대감), 리스크지표의 하향 안정화, 외국인 매수세 재유입 등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12월 FOMC라는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미국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일정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FOMC를 지나면 주식시장은 시기적으로 4/4분기 프리어닝 시즌에 접어들게 되며, FOMC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실적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11월 중순 이후 국내 기업들의 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점검해 보면 소폭이나마 상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KOSPI의 상승추세 진입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실적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나타나는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그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4/4분기 실적개선세를 주도하고 있는 업종을 점검해 본 결과 디스플레이, 반도체, 조선, 하드웨어, 운송,통신서비스, 화학 등 7개 업종이 11월 중순 이후 영업이익 추정치가 1% 이상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 업종은 여타 업종에 비해 차별적인 실적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우선적인 매매전략을 유지해 나가는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 외에 12월 FOMC의 금리인상으로 촉발될 금리 사이클 변화를 감안한 은행업종과 중장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화학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하상현·NH투자증권 창원WMC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