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부터 주택연금(역모기지)에 가입하는 사람은 월수령액을 지금보다 덜 받게 된다.

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내년 2월 가입자부터 일반 주택은 기존 대비 평균 3.2%, 노인복지주택은 평균 1.3% 월지급금을 하향 조정한다고 27일 밝혔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60세 이후 평생 또는 일정 기간 매달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가입 자격은 만 60세 이상 주택 소유자 또는 배우자이며 대상 주택은 실거래가 9억 원 이하여야 한다.

주금공은 주택가격상승률, 가입자의 생존율, 장기금리 등을 반영해 매년 주택연금 월지급금을 다시 산정한다. 주금공 관계자는 "주택가격 상승률과 생존율, 장기금리 등을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산정한 결과 지급금액을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은 만 60세 은퇴자가 5억 원짜리 집을 맡기면 사망할 때까지 매달 113만6000원을 받지만, 내년 2월 이후 신규 가입자는 월수령액이 104만9000원으로 8만7000원(7.7%) 줄어든다. 70세 은퇴자가 5억 원짜리 집을 담보로 했을 때 수령액은 162만 원에서 154만 원으로 8만 원(4.9%) 감소한다. 80세 기준 월 지급금(240만7000원)은 1.7% 떨어지고, 90세(452만2000원)는 2.6% 올라간다.

기존 가입자의 월지급금은 그대로 지급한다. 주택가격이 오를 때 생기는 연금 수령액과 주택가격 사이 차액은 가입자 부부가 모두 사망하는 시점에 자녀(상속인)가 받을 수 있다. 내년 1월 말까지 신청한 가입자는 현행 기준대로 지급금을 받을 수 있어 주택연금 가입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