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남위 74도에 위치한 남극 빅토리아랜드 케이프 위싱턴에서 만났던 황제펭귄들이다. 일출을 배경으로 당당하게 서 있는 이들에게서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다.
펭귄은 날지 못하는 새다. 고생대 말기~중생대 초기 지구 남반부에 존재했던 곤드와나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땅덩어리가 남쪽으로 내려와 지금의 남극대륙이 만들어졌다. 당시 많은 새들이 새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날아오르기만을 위해 안간힘을 쓸 때 펭귄은 차가운 얼음바다 속에서 빠르게 헤엄칠 수 있는 방법을 연마했을 것이다. 날개는 보다 헤엄을 잘 칠 수 있도록 진화해왔고, 물갈퀴가 생기고 가볍던 몸은 거센 물살에 버틸 수 있도록 차츰 무거워져을 것이다. 대륙이 남쪽으로 이동하며 평균 2300m에 이르는 눈이 덮이게 되고 땅 위에 있던 모든 생명체는 멸종됐다. 단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종은 땅에서 바다로 내려가는데 성공한 펭귄과 해표, 물개 정도였다.

황제펭귄은 남극과 아남극권에서 발견되는 7종의 펭귄을 포함한 18종의 펭귄 중 가장 덩치가 크다. 다른 펭귄이 혹독한 남극의 겨울을 피해 조금 따뜻한 북쪽으로 이동했다가 여름이 시작되는 11월 남극대륙으로 돌아오는 철새라면 황제펭귄은 1년 내내 남극대륙에 머무는 텃새로 진정한 남극의 주인공이다. 남극 일출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황제펭귄의 모습을 전하며 독자제위 모두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