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산 연어의 해외 시장 공략이 국내산 광어의 아성을 뛰어 넘을 정도로 거세다. 최근 노르웨이의 수산물 수출액은 전년 대비 23%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어를 중심으로 주요 수출어종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노르웨이 연어의 한국 수출액과 수출량 또한 82, 29%씩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산업계가 소비자의 입맛 변화를 걱정하며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orwegian Seafood Council, NSC)는 노르웨이 수산물 수출액이 2016년 총 916억 크로네(NOK, 약 12조7000억 원)를 달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로, 노르웨이 수산물 수출액이 900억 크로네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SC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인한 고무적인 결과로 분석했다. 전체 수출량이 지난해 대비 약간 줄었음에도 수출액이 높아진 요인은 연어 등 주요 수출어종의 단가 상승이다. 특히 노르웨이는 연어 양식의 선구자로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끊임 없는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기준을 높여나가며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인 연어 인기가 수출액 증가 견인… 연어 수출액 전년대비 29% 올라
노르웨이 수산물 중 수출 규모가 가장 큰 어종은 단연 연어다. 부드러운 맛과 풍부한 영양을 갖춘 연어는 유럽이나 미국, 주요 아시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유럽으로의 수출량은 약 5% 감소했지만, 수출액은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높은 단가에도 불구하고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성장하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은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전년대비 6, 36% 증가했고, 아시아는 전년 대비 비슷한 수출량으로 수출액 39% 성장을 이뤘다.
#한국으로의 연어 수출도 역대 최고… 가격 비싸도 수출량 29% 늘고 수출액은 82% 상승
NSC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노르웨이 연어 수출량을 보였던 아시아 전체시장의 흐름과 달리 한국은 수출량이 29% 증가했고, 수출액 또한 82% 증가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단가가 높은데도 수출량이 크게 오른 것은 국내 연어 대중화 및 선호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연어는 주로 회나 초밥 형태인 생연어(냉장연어)로 소비되는데, 시중 유통되는 생연어의 약 98%가 노르웨이 산이다. 노르웨이 연어는 현지에서 어획 후 한번도 얼리지 않고 36시간 이내에 항공 직송돼 안전하게 냉장 유통되기 때문에 생으로 즐길 때 가장 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NSC 관계자는 "요즘은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것 외에 마트나 온라인을 통해서도 손쉽게 생연어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며 "가정에서도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노르웨이 연어의 세계적인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향후에도 고급 식문화가 자리잡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소비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한 대형마트의 매출 조사 결과, 연어가 광어를 제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횟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상황이 전해지자 국내 수산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반응이다. 한 수산물 유통업자는 "우리나라 횟감의 자존심은 광어였다. 그런데 연어에 시장을 내줘서야 되겠냐"며 "소비자들이 국내 업계의 상황에 따라오라는 식으로 유통이 이뤄져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양식업자들을 중심으로 강원도 등지에서 연어 양식이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산 연어 생산에 집중해 소비자의 달라진 기호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집계 결과를 발표한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orwegian Seafood Council, NSC)는 노르웨이 트롬쇠에 본사를 둔 노르웨이 수산업계를 대표하는 마케팅 조직이다. 12개의 해외 지사를 두고 시장분석, 커뮤니케이션, 위기관리 뿐 아니라 레스토랑, 온라인 분야 등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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