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입사원 공채 내달부터 진행

현대·기아차그룹이 '청와대 게이트' 등으로 주춤했던 경영 활동에 다시 시동을 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6년 만에 5조 원대로 급감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트럼프 리스크'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어 더는 팔짱만 끼고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5일 "대내외적으로 여러 현안이 불거지고 있지만 기업 활동은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전열 재정비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원 인사는 빠르면 이번 주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최고경영자(CEO) 등에 대한 인사는 수시로, 정기 승진 인사는 매년 연말에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청와대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와 검찰 조사 등으로 승진 인사를 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이듬해 초로 미룬 것은 비자금 수사를 받은 2006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에 승진하는 임원 수는 지난해(368명)보다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내수시장 위축 때문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신입사원 공채도 예년처럼 다음 달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채용 규모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전열을 추스르는 것은 최근 경영 환경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788만26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