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시장의 변수는 내부적으로는 4분기 어닝 시즌, 외부적으로는 중국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지난 1월 6일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면서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 처음 분기당 4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여, 당초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연간 실적 전망치도 크게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의미하는 바는 국내 증시의 방향성, 즉 우상향 흐름에 대한 자신감 확인과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시장 전반의 기대 심리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어닝시즌이 가까워지면서 4분기 이익 모멘텀을 주도하고 있는 IT, 화학 섹터 대표주의 차익 매물 출회 모습도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주가가 선반영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도 섹터내 일부 종목의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의 조정 압력 강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 이유는 이번 4분기 어닝시즌에서 국내 주요 기업도 견고한 이익 모멘텀이 확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저성장 기조가 강해진 2012년 이후 과거 4분기 어닝 시즌에서는 부정적 이익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2016년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현 시점의 분위기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년 삼성전자의 기여도가 높아진 점은 사실이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타 섹터의 이익 모멘텀 회복 기대도 동시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011년 차화정 장세를 넘어서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화학, 정유 섹터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 레벨을 기록했고, 2013년 건설, 2014년 조선 섹터가 Big bath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소재, 산업재 전반이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중국의 수출입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에 근접하고 있고, 외화보유고의 심리적 지지선인 3조달러 지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최근 위안화 약세 원인은 중국 내부의 영향보다는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이 가장 크고, 최근 Caixin PMI가 51.9pt(=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펀더멘털의 이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외환당국의 적절한 규제가 전개되면서 역내외 환율 괴리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는 경기 민감 업종 대표주의 실적이 공개되는 1월 하순까지는 제한적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대형주에 대해서는 어닝 시즌이 임박하면서 종목별 이익 추정치 변화, 환율과 유가 변동에 주목하면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을 것이다. 4분기 이익 모멘텀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IT, 화학섹터내 주도주의 방향성에 주목하면서 시장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 단, 조정 압력이 있더라도 조정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앞서 언급한대로 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남헌식 KB증권 동래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