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춤투자로 수익확대" 의견 속
- "수익률 보장 못 한다" 비관론도
인공지능(AI)이 자산을 관리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올해 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국내 금융업계도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우리·IBK기업·KB국민은행 등이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공동 진행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4월 말 이후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한다. 금융위원회는 학계·업계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지난해 9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들어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성향·목적을 구분해 투자를 운용할 수 있게 하는 맞춤형 포트폴리오 서비스다.
먼저 오는 4월 중순까지 1차 테스트베드를 가동한 후 심의위원회를 열어 4월 말께 수익률뿐 아니라 합리성·규율적합성·안정성·보안성 등에서 적정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로보어드바이저 경쟁에 나서는 것은 자산관리부문을 강화해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IBK기업은행은 테스트베드가 끝나면 로보어드바이저를 탑재한 자산관리서비스 출시 시기를 저울질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파운트와 협업해 개발한 '로보어드-알파'를 오는 5월부터 서비스한다.
앞서 일부 시중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엠폴리오'를 선보였다. 엠폴리오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앱을 통해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로보어드바이저와 신한은행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포트폴리오 중 성향에 맞는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 역시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사이버 PB'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설문지 분석, 투자목적 분석, 시뮬레이션, 모델 포트폴리오 제안, 포트폴리오 제안 등 총 5단계의 과정을 거쳐 고객에게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부산은행은 내부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대한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로보어드바이저에 관한 오해와 진실' 보고서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관리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인 것일 뿐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알고리즘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막연히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로보어드바이저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 프라이빗 뱅커(PB) 대신 모바일 기기나 PC로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는 서비스.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고 수수료가 저렴하며, 투자금 하한선을 낮게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