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BNK금융·신한금융
- M&A 추진·현지 사무소 개설 등
- 아시아 중심 해외 영업기반 확대
- 은행간 해외 진출 협의체도 출범

금융권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현지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방식은 현지 금융기관 인수합병(M&A), 현지 네트워크 확충, 해외시장 공동 대응 협의체 결성 등 다양하다.

2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올해 인도와 태국 등 동남아지역에서 현지 금융기관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소액금융과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고객을 확보한 후 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베트남 신용카드 시장에도 진출한다. 직장인 신용대출과 부동산 담보대출,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여수신 상품을 연계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BNK금융그룹의 경우 이달 베트남 하노이에 부산은행 대표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8월 베트남 남부지역인 호찌민에 지역은행 최초로 호찌민 지점을 개점한 데 이어 베트남 북부지역인 하노이에 추가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다. 부산은행은 2012년 중국 칭다오 영업점 개설을 시작으로 미얀마 양곤, 인도 뭄바이, 베트남 호찌민 및 하노이에 영업점이나 사무소를 마련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하노이 대표사무소를 통해 우선 베트남 북부지역에 대한 시장조사를 진행하며 향후 베트남 금융시장 확장에 따라 사무소의 영업점 전환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BNK금융그룹은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과 수익기반 마련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주요 전략과제로 선정해 해외 네트워크망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수립한 'Vision 2020 중장기 전략' 내 글로벌 사업 비전을 중국 인도 동남아를 잇는 '아시아 금융 트라이앵글'로 설정하고 해외진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현재 10% 수준인 해외 순이익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4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KEB하나은행도 2025년까지 글로벌 비중을 4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의 이자수익 중심 사업이 한계에 달하면서 은행들이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잠재력이 높은 국가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은행권의 해외 진출을 위한 공동 협의체가 처음으로 출범한다. 이 협의체에는 시중은행과 BNK금융지주를 비롯한 일부 지방은행 등이 참여한다. 은행권의 해외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규제 개선 등의 업무를 맡는다. 이처럼 은행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해외 수익성 확보가 은행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