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에도 영향이 미칠지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 64곳(지난해 말 기준)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사드로 인한 불이익이 없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 15곳, 보험 16곳, 증권사 18곳, 자산운용사 10곳, 여신전문금융회사 5곳 등 모두 64곳(현지법인, 사무소, 지점 포함)이다. 금융감독원 북경사무소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를 통해 사드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업의 특성상 일반 기업처럼 단기적으로 조치를 취하기보다 기간을 두고 사드 영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금융 관련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거나 신규 규제를 만들 수도 있고, 국내 은행이 진출할 때 인허가를 엄격하게 할 수 있어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BNK부산은행의 경우 2012년 중국 칭다오 영업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행 칭다오 영업점 관계자는 "최근 중국 공안이 지점을 방문해 사드 관련 안전사고에 유의하라는 당부를 하고 갔다"며 "현재까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부당한 조치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희 박지현 기자 maha@kookje.co.kr

◇ 국내 금융회사의 중국 점포 현황  (2016년 12월 말 기준, 단위:개) 은행 15 자산운용사 18 보험사 16 여신전문금융회사   5 증권사 16 총계 64 ※자료 : 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