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대만 등 항공노선 확대
- 마케팅 강화 등 정부에 건의
- 지출 많은 백화점·면세점 외
- 다양한 소비처 발굴도 나서

부산의 외국인 관광시장이 특정 국가와 소비처에 편중된 것으로 빅데이터 분석 결과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은 국제 정세와 같은 각종 변수에 따라 지역 관광업계 전반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어 부산시가 시장 다변화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부산시가 22일 발표한 '2016 부산관광산업 동향 분석'을 보면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268만 명 가운데 중국인은 31.3%(84만 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이들의 신용카드 지출액은 3975억 원으로 외국인 관광객 카드 지출액 전체(6881억 원)의 57.7%에 달해 중국인에 대한 지역 관광시장의 높은 의존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에 편중된 지역 관광시장이 최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위기를 맞으면서 부산시가 일본이나 동남아 관광객 유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올해 중국 관광 마케팅 프로모션을 일본, 동남아, 중화권 등으로 변경하고 관련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 투입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본 환승관광 프로그램 및 태국드라마 방영 연계 프로모션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시가 정부에 강력 건의한 동남아 관광객 무비자 혜택도 시행된다. 정부는 제주도로 가는 인천·김해공항 환승 동남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단체관광객에게 무비자로 5일을 체류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 예정돼 있던 동남아 단체관광객에 대한 전자비자 발급을 오는 5월로 앞당긴다. 또 동남아와 일본 항공 노선을 확대하고 필리핀 대만 몽골 등지에 국내 항공사가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주로 돈을 쓴 곳은 백화점·면세점으로 나와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소비처 발굴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신용카드 지출액의 33.7%(2322억 원)가 백화점·면세점에서 발생했다. 쇼핑 외 지출은 숙박(1180억 원), 유흥(744억 원)이 뒤를 이었다. 내국인 소비처는 한식(4842억 원), 백화점·면세점(4281억 원), 병원·약국(4050억 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관광객 사이에서 카페 및 맛집 탐방이 늘어나는 것에 착안해 이를 활용한 전략적 SNS 및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실제 외국인의 경우 전포카페거리(94.6%), 광안리해수욕장(82.5%)의 방문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또 연령대별 선호에 따른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및 홍보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2016 부산 방문 외국인 국적별 수 중국 84만 명 러시아 14만 명 일본 63만 명 미국 11만 명 대만 18만 명 기타 78만 명 총 268만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