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부산지역 레미콘 가격이 인상되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부산지역 레미콘업체들은 레미콘 가격을 ㎥당 3500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측은 현재 ㎥당 6만5800원인 레미콘 가격을 6만93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변경된 단가는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이는 경남과 울산의 레미콘 가격 인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부울경 건설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상 방침은 채취가 막힌 남해 EEZ(배타적경제수역) 모래를 대신해 서해 모래 등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애초 부산 레미콘업계에서는 모래 가격과 운송비가 상승한 만큼 기준가격 대비 협정가 비율을 현행 75%(할인율 적용 기준)에서 82%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측은 협상을 통해 협정가 비율을 79%로 올리는 데 합의했다.

레미콘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당장 지역 건설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지역에서만 한 해 평균 1000만 ㎥의 레미콘이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350억 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파트 등의 분양가에 레미콘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면 분양가도 올라 소비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파트의 경우 3.3㎡당 1만3000원 안팎의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원가 인상분은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