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진·연봉 오르면 금리인하 요구
- 이자 일부라도 납입 연체 피해야
- 만기일 저금리 상품 갈아타기도

직장인 A는 3년 전 직장 동료 B와 함께 회사 주거래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 그런데 최근 자신이 B보다 대출금리가 1.0%포인트(p) 더 높은 상태란 것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B는 지난해 승진을 한 후 은행에 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해 이자 부담을 줄였던 것. 금융감독원은 B처럼 대출이자를 아낄 수 있는 노하우를 28일 소개했다.
■금리인하 요구권 적극 활용해야

대출받기 전 자신에게 적합한 대출상품을 고르는 것이 이자 부담을 줄이는 첫걸음이다. 은행이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이들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특별대출상품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은행마다 공무원, 교직원, 개인택시 사업자, 어린이집 선생님, 신혼부부, 간호사, 농업인, 법조인, 군인, 자동차 구입 자금, 인테리어 자금 등 다양한 경우에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이 특정 회사와 계약을 맺고 해당 회사 임직원에게 금리감면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어 직장인의 경우 재직 중인 회사의 주거래은행에 이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금리를 감면받을 수 있는 조건도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은행은 대출 약정시 고객의 예금, 신용·체크카드 이용, 자동이체 등 거래실적에 따라 금리를 낮춰주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을 받을 은행으로 금융거래를 집중하면 대출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대출을 받은 뒤에도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금감원은 금리인하 요구권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은행은 대출이용 기간 중 직위, 연소득, 신용등급 등에 변동이 있는 고객이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경우 자체심사를 통해 대출금리의 일부를 인하해주는 '금리인하 요구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이자를 상환하기 어려울 때는 일부만이라도 납입해 연체를 막을 수도 있다. 대출이자 최종납입일 이후 1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이자를 내지 않으면 그 다음 날부터 미납이자에 대한 고금리 연체이자가 부과된다. 그러나 이자 납입일에 일부 이자를 내면 최종납입일이 연장돼 당장 대출이자가 연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연 4% 금리의 대출 2000만 원을 이용 중이고 28일이 이자납입일인데 수중에 5000원만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1일 치 이자는 2191원(2000만 원×4%÷365일)인데, 대출 자동이체 계좌에 5000원을 입금하면 2일 치 이자가 납부돼 대출 납입일이 30일로 변경된다.

■자금사정 따라 대출상품도 재조정

자신의 자금사정에 맞춰 대출상품을 재조정할 필요도 있다. 은행은 대출약정 만기일에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 소비자가 만기일 연장을 요구하면 심사를 통해 대출만기일을 연장하고 있다. 이때 소비자가 다른 대출상품으로 계약을 변경하고 싶다고 요청하면 심사를 거쳐 변경해준다.

연 4.5% 마이너스통장 대출로 3000만 원을 이용 중인 소비자를 예로 들어보자. 지난 1년 간 항상 2000만 원 이상을 사용했고 앞으로 1년 간 일부 상환 계획이 없을 경우, 연 4.0% 2000만 원 만기일시상환대출로 갈아타면 연간 10만 원 가량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출 만기를 연장할 경우 기간을 1년 단위뿐 아니라 월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대출 4000만 원(중도상환수수료율 0.5%)을 만기 후 2개월 뒤 상환할 수 있는 경우 만기를 1년이 아니라 2개월만 연장하면 중도상환수수료 16만6575원을 아낄 수 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