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간 기대수명 격차 6.7세에
- 평균 결혼연령 터울 3년 더해
- 국민연금 등 노후준비 필요

남편이 사망한 이후 홀로 남겨진 아내는 몇 년을 더 혼자 살아야 할까. 우리나라 기혼 여성이 남편 없이 홀로 살아가야 하는 기간이 기대수명 상위 10개국 중에서 가장 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30일 펴낸 '행복리포트 35호'에 실린 '40대 전업주부의 노후준비 전략'을 통해 드러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건강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5.5세로 일본(86.8세)과 싱가포르(86.1세)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의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는 6.7세로 여성 기대수명 상위 10개국 중 가장 크다. 우리나라의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6.7세)와 평균결혼연령 격차(3세)를 고려할 때 한국 기혼 여성이 남편 없이 혼자 살아가야 하는 기간은 1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책임연구원은 "노후준비 부분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오히려 부족하다"며 "특히 직장 생활이나 자영업을 하지 않은 전업주부의 경우 소득활동 없이 남편과 자녀 중심의 삶을 살았으므로 막상 본인의 노후 준비는 못 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편과 자식만 믿고 살다가는 남편과 사별 후 암울한 노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며 "10년 먼저 떠나는 남편, 자기 먹고살기에도 바쁜 자녀가 책임질 수 없는 본인의 노후는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연구원은 40대 주부의 국민연금 활용 전략으로 임의가입제도를 통해 국민연금에 가입할 것 등을 제시했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