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부 '사업 다각화 간담회'
- 풍력·파력발전 진출도 추진

조선기자재업계가 에너지공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등 에너지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사업다각화를 더욱 촉진하는 차원에서 기존 에너지 분야 뿐 아니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진출도 정부 주도로 추진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정만기 1차관 주재로 '조선기자재업체 에너지 분야 사업 다각화 추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산업부는 우선 지난해 10월 이후 조선기자재업체가 7개 에너지공기업에 총 74건, 1048억 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박용 밸브를 제작하는 하이플라이밸브(부산 사하구)는 지난해 11월 정부 지원 기업으로 선정돼 사업 다각화, 수요처 발굴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과 함께 발전소용 밸브 시제품 제작 지원을 받았다. 그 결과 삼천포화력발전소 등 국내 발전소로의 납품은 물론 미국 수출까지 가능해지면서 모두 2억8000만 원의 신규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총매출액은 전년보다 153%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00% 조선소 납품만을 해오던 조선기자재업체인 케이씨(부산 강서구)는 산업부의 사업화신속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올해 2월 한국남부발전에 5000만 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에너지 분야에 진출하는 조선기자재업체의 진입장벽 해소를 위해 발전 5사의 기자재 공급자 등록 시 심사기준인 에너지 분야 납품실적에서 조선소 납품실적도 인정하는 것으로 관련 지침을 개정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남부발전 등 7개 에너지공기업 부사장과 조선기자재 관련 조합 관계자 등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풍력발전 파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진출 가능성도 심도있게 논의됐다.

정 차관은 "정부와 관련 공기업에서는 조선기자재업체가 실질적인 납품 및 공정 참여,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