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 "기업 계속성 의구심"
- 채무조정안 수용 여부 내주 결정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경영 정상화 때까지 전 직원 임금의 10%를 추가 반납하기로 했다. 자금난에 빠진 대우조선은 채무조정을 놓고 고심 중인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해 이 같은 안을 내놨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경영정상화까지 전 직원 임금 10% 추가 반납 ▷생산 매진을 위해 진행 중인 교섭 잠정 중단 ▷경영정상화의 관건인 수주활동 적극지원 ▷기존 채권단에 제출한 노사확약서 승계 등 4가지 사항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대우조선 측은 "대우조선 노사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여론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채권단 지원의 전제조건인 구성원들의 고통분담 요구를 조건 없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회사채 50% 출자전환, 나머지 50% 만기 연장 등의 채무재조정을 전제로 2조9000억 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하는 대우조선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대우조선 회사채(1조3500억 원)의 약 30%(3887억 원)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의 입장이 사실상 대우조선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18일 사채권자 집회를 앞둔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의 수용 여부에 대해 다음 주 말까지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5일 투자관리위원회를 열고 이 사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대우조선이 처한 재무상태와 기업계속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현 상태로는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이날 밝혔다.

금융당국은 채권단의 자율적 채무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결합한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자율적 구조조정 합의가 되지 않으면 P플랜으로 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산업은행·수출입은행·대우조선이 관련 전문가와 P플랜을 준비 중이며,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석주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