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지역 호텔들이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 기간 고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요 타깃은 이달 29일부터 최장 9일 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누릴 내국인과 이른바 '골든위크'를 맞은 일본인이다. 지역 호텔들은 제주도로 향하려는 국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부산으로 돌리고 일본인 관광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키즈 콘텐츠를 강화한 다양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부산롯데호텔은 오는 14일까지 '5월 황금연휴 얼리버드 패키지(2종)' 예약을 진행 중이다. 1박 상품과 2박 상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더블 또는 트윈 타입의 디럭스 객실 숙박과 롯데기프트카드, 피트니스클럽 이용 혜택 등이 포함된다(각각 20만·38만 원, 봉사료 및 세금 불포함). 내국인 호텔 숙박 고객에 한해 무료로 전담 가이드와 차량을 지원하는 부산 관광 프로그램 '엘티이 로드(L.T.E Road, LOTTE Hotel Busan Tour Explorer Road)'도 운영된다.

키즈 시설을 앞세워 아이 동반 가족 고객을 겨냥한 상품도 있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올해 초 오픈한 '파라다이스 키즈 빌리지(Paradise Kids Village)'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를 활용한 패키지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운대그랜드호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켓몬스터와 시즌2 제휴를 진행하며 어린이 고객을 위한 포켓몬스터 콘셉트룸과 1층 로비라운지의 포켓몬스터 피카츄 카페 메뉴를 5월 한 달간 운영한다. 

아울러 다음 달 3~7일에는 투숙객 및 방문객을 위해 1층 그랜드테이블 뷔페 즉석 라이브 스테이션에서 바닷가재구이, 숯불요리소안심·등심구이 등을 맛볼 수 있는 '골든 뷔페'도 진행한다.

파크하얏트부산은 32층 프리미엄그릴&스시레스토랑 다이닝룸에서 다음 달 28일까지 매주 일요일 특별 키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낮 12시30분부터 두 시간가량 진행되는 이벤트는 마술공연 페이스페인팅 등 매주 다른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5월 한 달간 테이블당 초등학생 한 명에게 주말 브런치 무료 식사혜택도 제공한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은 오는 12일까지 'Super Week' 타임 세일 상품을 선보인다. 투숙기간은 황금연휴 전후인 4월 23~28일과 5월 7~12일이다. 해당 기간 이그제큐티브 객실을 방향에 따라 정상 가격의 절반 가격인 15만~20만 원(세금·봉사료 별도)에 이용할 수 있다.

지역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5월 초 객실 예약률은 50%를 넘긴 것으로 안다"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50%가량 준 상황에서 대형 호텔들도 가격 경쟁력과 콘텐츠를 겸비한 상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