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이상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각각 50만 명과 350만 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올해 1분기(1∼3월) 실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1만4200명) 늘어난 116만7000명으로, 이 가운데 46.5%인 54만3000명이 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라고 23일 밝혔다. 실업자 가운데 고졸은 45만1000명이었다.

교육 정도별 실업자 증감을 보면 고졸은 9.1% 감소했고 대졸 이상(9.2%)은 증가했다. 교육 정도별 실업률은 대졸 이상이 4.4%로 초졸 이하(5.3%) 다음으로 높았다. 고졸과 중졸의 실업률은 4.2%와 3.5%였다. 또 올해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는 1655만200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대졸 이상은 35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졸이 591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가 분기 기준으로 350만 명을 넘은 것도 올해 1분기가 처음이다. 특히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여러 학력 계층 중 유일하게 2.4%(8만3800명) 증가했다.

대졸 이상 계층에서 비경제활동인구와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노동수급 불일치(미스매치)'와 '임금 격차 확대' 등이 주된 원인이다. 대학 졸업 이후 고시촌 등에서 몇 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취업준비생이 증가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최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