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증권 발행관리 100% 전자화
- 2019년 제도 시행 목표로 추진
- 4차 산업혁명 주도 혁신기술위
- 후선업무에 기술 적용 등 모색

국내 대표적인 종합증권서비스 기업인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병래)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할 자본시장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본사가 입주한 BIFC 건물 전경. 한국예탁결제원 협찬

예탁결제원은 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자증권제도의 도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자증권제도는 디지털 환경에서 증권시장이 운용될 수 있도록 유가증권 발행·관리 업무를 100% 전자화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의 발행·보관·폐기 관련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증권의 발행과 권리 행사 기간을 눈에 띄게 단축시킬 수 있어 장점으로 꼽힌다. 전자증권제도는 예탁결제원의 숙원 사업으로 지난해 3월 제정 이후 오는 2019년 제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본시장 후선업무 전반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혁신기술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혁신기술위원회를 출범했다. 후선업무(Back Office)는 증권의 매매거래가 이루어진 이후 청산·결제·예탁을 담당하는 기관이 해당 거래를 처리하는 업무 또는 그 과정을 의미한다. 혁신기술위원회는 이병래 사장(위원장)을 비롯해 전무이사 및 본부장 전원(위원)이 참여하는 전사적 대응조직이다.

위원회는 실무반(반장:전략기획본부장)과 분야별 전담팀(총괄간사:경영전략부장)으로 구성됐다. 위원회 내에 IT·법률·비즈니스 중심으로 전문가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혁신기술이 예탁결제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자문을 받는다. 주요 서비스 이용자들로 구성된 이용자레퍼런스그룹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요 추진사안에 대한 공유는 물론 업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 이병래 사장은 "혁신기술위원회를 통해 자본시장 후선 부문에 대한 혁신기술의 적용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예탁결제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서비스 이용자의 편익이 증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단기 전략을 세웠다. 크라우드넷 서비스와 전자투표제 도입이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월부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의 주요 내용을 안내하기 위한 국내 대표 홈페이지 '크라우드넷(CrowdNet)'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크라우드펀딩을 위한 각종 정보를 담은 크라우드넷이 구축되면서 지난 1년간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앞당길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예탁결제원은 시장 친화적인 중앙기록관리시스템 구축,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 개최, 중개업자 및 발행회사의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5년간 수수료 감면 등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초부터는 발행 회사들의 원활한 주주총회 진행을 돕고 주주들의 이용 편익을 높이기 위해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도입에도 힘쓰고 있다. 전자투표 행사율은 아직 2%를 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예탁원의 이 같은 노력으로 최근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계약·이용실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핀테크 지원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등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 '두물머리' 등 12개사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5년부터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상용화되도록 지원협의회를 통해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