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부산지역의 주택연금 분기별 가입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의 개념이 자녀 또는 배후자를 위한 상속 재산에서 자신 또는 부부의 거주와 노후 소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자산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는 방증으로 분석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산지사는 올해 1분기 부산지역 주택연금 가입자가 3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1명)보다 50.7%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주택연금이 출시된 2007년 7월 이후 분기별 가입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정부가 주택연금 신청 문턱을 낮춘 것도 가입자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

지난해부터 가입 기준이 대폭 완화됐다. 주택 소유자의 나이가 만 60세 미만이어도, 배우자가 만 60세 이상이면 주택연금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의 구·군별 주택연금 가입자 현황을 보면 해운대구가 21.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진구 11.3% , 북구 10.4%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구별 집값 상승률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주택연금이 안정적인 노후 생활비 확보수단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라며 "주택연금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연금 지급방식도 다양하다. 평생 월지급금을 받는 종신지급형, 큰돈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수시로 찾을 수 있는 한도액을 설정하고 나머지를 연금으로 평생 받는 종신혼합형, 10~30년의 일정 기간을 정해놓고 이 기간만 연금을 받는 확정혼합형 등이 있다. 만 70세 가입자가 3억 원짜리 주택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하고 평생, 매월 일정한 금액을 받는 종신지급형을 선택하면 매월 92만4000원을 받을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남아 있어 은행에 주택이 담보로 잡혀 있더라도 가입할 수 있다. 은행 등의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 대출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갚고 남은 돈을 연금으로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연금 수령액은 줄어든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