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양식장에 맞는 해상가두리 양식 자동화 모델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민관 협력을 통해 양식장 자동화 시스템 모델을 2021년까지 개발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새로 개발될 자동화 시스템은 양식 어류 크기별 선별과 먹이공급 자동화 및 원격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여기에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다.

　현재 해상가두리양식은 빈번하게 변하는 수온, 용존 산소 등의 바다 환경 그리고 치어, 성어 등 어류의 성장단계에 따른 먹이 종류와 공급량을 달리해야 하는데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해 일손이 많이 든다.

　새 시스템 개발의 선결 과제로 양식 어류의 성장단계와 환경 변화에 따른 먹이 종류, 공급량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양식기술이 확보된 조피볼락(우럭)을 대상으로 먼저 모니터링한 후 시스템을 개발한다. 양식 어장 규모와 시설에 맞는 조피볼락 선별 자동화 기술개발도 함께 진행해 양식 경쟁력을 앞당겨 나갈 계획이다.

　현재 국내 양식장은 투자가 부족해 노후화되어 있고 운영주들의 고령화와 노동자들은 외국인으로 채워져 가는 등 양식산업의 발전이 주춤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는 해외 해상가두리 양식 자동화 운영 사례와 국내 양식어장 실태를 비교 분석해 어종별·지역별로 적용가능한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성욱 남해수산연구소장은 "현장 어업인의 애로사항, 기술 개발 요구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동시에 국내 실정에 적합한 양식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