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의 중형조선소인 STX조선해양이 2015년 11월 이후 18개월 만에 신규 선박 건조를 수주해 기업회생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TX 본사 전경. 국제신문DB

　창원시는 최근 STX조선해양이 국내의 2개 선사와 협상 끝에 탱커선 4척(옵션 1척 포함)을 건조하기로 하는 등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신규 선박 수주는 STX조선해양의 기업회생 절차 인가 후 처음이다.

　계약한 선박들은 1만1200DW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roduct Oil&Chemical Tanker)으로 길이 120m, 폭 20.4m 규모이며 1만2550㎥ 화물의 적재가 가능하다.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8년 4분기부터 1~2개월 간격으로 선주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부식성이 강한 여러 종류의 화학제품과 정유제품을 적재할 수 있으며 아시아 연안해역 운항에 최적화된 경제적 맞춤형 선박으로 설계한다.

　또 선박 연료소모량을 줄여 연비를 높이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고효율 선박으로 건조된다.

　시는 내년 상반기부터 친환경·스마트선박으로의 고부가 가치화, 선박 환경규제 강화로 신규 선박의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STX조선해양이 이번 선박 수주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선박 수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 계약은 RG(선수금 환급보증) 발급이 필수조건이며 이를 위한 창원시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노력이 큰 도움이 됐다"며 "글로벌 시황의 악화 등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600여 척의 풍부한 건조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가스선과 중형탱커 분야 강자로서 더욱 성능이 개선되고 안전한 선박을 건조하는 등 수주를 위한 필사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60%의 인력 감축과 잔류 임직원에 대한 30% 이상 급여 삭감, 자산매각 등 자구안 시행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소형가스선(LNG선, LPG선), 중형선박에 대한 수주 집중 등을 통해 회생 노력을 하고 있는 상태다.

　또 시는 STX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안상수 시장 명의로 신규선박 수주지원을 위한 건의문을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에 총 5차례 발송하고 STX조선해양 임원진과 수시로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RG발급 애로 등 해결에 노력했다. 노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