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11%, 기아차 -13%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와 수출 동반부진으로 대부분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가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달 총 2만2444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2.1% 증가했다.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8702대였고, 수출은 2.2% 증가한 1만3742대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지난달 내수와 수출 모두 성장세를 나타낸 곳은 르노삼성뿐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7%, 13.2%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과 쌍용차의 판매량도 각각 2.8%와 17.8%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인기 차종인 SM6와 QM6(사진)가 내수 판매실적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SM6는 지난달에만 3950대가 판매되며 인기가 여전했다. 트림별 인기 편의사양을 기본사양으로 추가로 탑재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QM6는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내수 공급분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2183대가 팔려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소형 SUV인 QM3도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1221대가 팔려 내수 신장에 힘을 보탰다.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면서 수출 실적도 늘었다. 북미 시장으로 수출하는 닛산 로그가 7940대가 수출돼 '수출 효자' 차종 자리를 굳게 지켰고, 전 세계 80개국으로 수출하는 QM6(수출명 꼴레오스)가 4555대 선적되면서 뒤를 바짝 쫓았다. SM6(수출명 탈리스만)는 3월보다 41.7% 증가한 1244대가 수출돼 새로운 수출 효자 차종으로 떠올랐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