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매가보다 지역 격차 더 커져
지난 1년간 부산지역 전세가격 상승폭이 전국 평균은 물론이고 서울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매 가격보다 지역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중위전세가격은 1억9175만 원이었다.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으로, 최고가와 최저가를 제외하고 중앙에 분포한 가격을 따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택가격의 흐름을 살펴보는 데 적합하다. 지난해 4월 1억7254만 원과 비교하면 11.1%가 올랐다. 이같은 추세로 하반기까지 부동산 호황이 이어진다고 보면 올해 중 2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같은기간 서울은 3억9127만 원에서 4억640만 원으로 상승해 3.8% 오르는 데 그쳤다. 전국 평균은 2억1955만 원에서 2억2908만 원으로 4.3% 상승했다. 6대광역시와 비교하면 2016년 4월 부산의 중위전세가격은 6대광역시 평균(1억7358만 원)을 밑돌았으나 올해 4월엔 평균(1억8220만 원)을 넘어섰다.
이는 앞선 2015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2015년 4월과 2016년 4월 중위전세가격을 보면 부산은 이 기간동안 12.8% 올랐는데 서울은 18.7%, 전국 평균은 14.7% 상승했다. 부산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매매가격 격차와도 차이가 크다. 2016년 4월 중위매매가격과 올해 4월 가격을 비교하면 부산의 경우 2억3984만 원에서 2억7408만 원으로 14.27% 올랐으며, 서울은 5악4390만 원에서 6억 267만 원으로 10.8% 상승했다. 매매가 역시 부산이 최고 수준을 보이긴 했으나 격차는 전세가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이처럼 지난 1년간 부산의 전세가 상승폭이 컷던 것은 매매가 상승에 이은 후폭풍 영향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매매가가 전세가를 견인하는 만큼 매매가가 상승한 후 전세가가 따라서 오른다. 2015년부터 시작된 유래없는 호황기의 영향이 전세시장에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2015년 4월과 2016년 4월 중위매매가격을 보면 부산은 14.7% 상승해 서울(10.4%)과 전국평균(8.9%)에 비해 더 높았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보통 매매가에 비해 전세가 상승요인이 시장에 늦게 반영되고 하락은 빨리 반영되는 특징을 가진다"며 "부산 부동산이 침체기로 들어서 전반적인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더 빨리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송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