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도 싱가포르 등 선진 항만처럼 호텔급 숙박시설을 갖춘 선원복지회관을 짓는다.

부산항만공사(BPA)·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는 8일 오후 2시 마린센터에서 '한국선원종합복지회관'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7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르면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건립 타당성, 입지와 규모, 수요 조사, 소요 비용 등을 조사하고 내년에 기본설계에 착수한다. 2019년 실시설계 후 공사에 착공하고 오는 2021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세계 3위 환적중심항인 부산항에는 컨테이너선 1만5000여 척, 원양어선 1100여 척 등 2만2000여 척에 선원 40여 만명이 찾았다.

하지만 선원들을 위한 체류형 숙박시설 등 복지시설은 낙제 수준에 가깝다.

부산 남항선원회관에 외국인 어선원을 위한 원룸 형태의 숙소가 있으나 근해어선에 승선하는 30여 명을 수용하는 데 불과하다. 부산신항에는 컨테이너선 선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선원회관이 있지만 숙식이 불가능하고 규모와 편의시설도 열악하기 짝이 없다.

세계적인 선진 항만인 홍콩이나 싱가포르는 자국을 찾는 국내외 선원들을 위해 객실 1000개 규모에 다양한 식당과 수영장, 볼링장 등 편의시설과 정신건강센터, 교육훈련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BPA 관계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숙식을 해결하고 수영장 등 편의시설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선원종합복지회관을 갖추는 것은 항만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며 "객실 수백 개에 식당, 체력단련장 등의 편의시설을 고루 갖추는 쪽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흥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