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공구 2층 18개 청년매장 모여
- 먹거리·생활소품·기념품 등
-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 판매

- 기존 시장점포 자재 그대로 활용
- 과거 국제시장 모습 재현 볼거리
- 전통다과·한지에 인쇄한 사진 등
-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가게 많아

- 14일까지 '봄내음 축제' 진행
- 추억의 과자 증정 이벤트도

국제시장이 전국구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앞세운 청년 상인들이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몇 달 새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광복 이후 한국의 근현대사와 함께하며 세계 각지의 물건이 모이던 국제시장이었지만, 변화에 더딘 전통시장의 특성상 이곳 역시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1000만 영화 '국제시장'으로 많은 사람이 시장을 찾았지만 옛 영광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국제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청년몰609' 젊은 상인들이 6공구 휴식공간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그러던 국제시장이 다시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관광 명소화사업으로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되면서 부터다. 부산시와 중구, 부산경제진흥원이 합심해 국제시장 6공구 건물 2층에 만든 '청년몰 609'(18개 매장)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이색 상품들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였다. 1공구에 만들어진 '왔나몰'(9개 매장)도 청년몰로 이름을 함께 쓰면서 젊은 에너지를 확산하고 있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청년몰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국제시장 청년상가가 48개로 늘어나게 된다"며 "젊은이의 추진력, 다양한 아이템과 사업전략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아 국제시장을 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4일까지 국제시장에서 열리는 '봄내음 축제'에서는 청년 상인들로 활기 넘치는 시장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지난달 29일 시작한 이 축제에서 6공구는 상품 판매뿐 아니라 구매 시 옛날 추억의 과자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추억의 사진전 및 체험 이벤트를 선보인다. 중소기업청도 이 기간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보카폴리' 스탬프투어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봄내음 축제에서 찾아볼 만한 청년 가게를 중구청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 '금강산도 식후경' 먹는 재미 쏠쏠

카페 '브라운핸즈'는 앉은 자리 그대로 국제시장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국제시장 바닥재로 만든 현판, 기존 주단(한복)점포를 그대로 활용한 좌식 공간이 1968년 국제시장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놨다. 이 카페는 행사 기간 음료 3잔 이상 구매 시 케이크 1조각을 제공하며, 당일 609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지참하면 20% 할인해준다.

호두과자점인 '호두몽'은 빵 안 가득한 앙금과 큼직한 호두, 고구마맛 녹차맛 등 다양한 호두과자로 승부한다. 젊은 청년 여섯 명이 모여 만든 이 가게는 당일 만든 호두과자만 판매하며, 걸그룹 트와이스의 쯔위가 사먹은 호두과자로 알려졌다. 6월엔 계절메뉴인 호두몽 팥빙수를 출시할 계획이다.

'화음 꽃차와 후식'은 전통차와 빛깔고운 꽃차, 직접 만든 전통 다과를 내놔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제공한다. 영국에 홍차가 있다면 국제시장에는 꽃차와 후식이 있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아기자기한 꽃차를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소포장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효능 효과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

■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 다양

	청년몰609가 마련한 '1968 추억의 전시회'에서 고객들이 벽에 걸려있는 다양한 추억의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교련복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전도 진행한다.

한지에 사진을 입히는 '지숨갤러리'는 이미 전주에서 그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내 최초 한지사진인쇄특허로 직접 만든 한지에 추억의 사진을 담아 제공하는 것. 사진이지만 따뜻한 느낌의 한지에 그림처럼 입혀져 하나의 작품처럼 보인다. 오래된 옛 사진도 한지로 멋스럽게 출력할 수 있으며, 가정의 달을 맞아 한지 꽃 엽서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여행의 기분을 나누다' 라는 슬로건을 건 기프트샵 '기분'은 이색 부산 기념품을 판매한다. 부산 관광 이미지를 미로로 만든 엽서, 화투 이미지를 활용한 USB나 컵 등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서로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팔찌, 반지 체험 공간이 있으며, 방학시즌엔 대기열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화우진(HUJ)은 프리미엄 헬스앤뷰티 플래그쉽스토어로서 바이오헬스제품군, 자연주의 기초스킨케어 화장품을 유·아동부터 성인까지 연령대별 필요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일부 킴스 클럽, 이마트와 더불어 면세점에도 납품하고 있으며, 중국 및 동남아 수출도 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즐길 거리도

'강냉이 구멍가게'에는 강냉이가 없다. 대신 강냉이처럼 톡톡 터지는 체험 상품들이 있다. 지문으로 커플 배지와 거울을 만들 수 있고, 내 얼굴이 담긴 컵이나 내가 그린 그림으로 원하는 상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곳이다.

'흑백사진관 그리다'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그냥 돌아서야 할 만큼 고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순간의 터치로 사진을 찍고 지우는 요즘의 사진이 아닌 아날로그 사진기로 찬찬히 자세를 잡고 흑백 사진으로 담아내 이색적이다. 마치 1968년도에 찍은 듯한 분위기의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과 이야기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커스터마이징 사진 업체인 '이본'은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타일이나 액자 등 다양한 상품에 녹여낼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인테리어 소품에서부터 추억을 간직한 평범한 액자까지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데 단 7분이면 충분하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