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 속속 입점…매출 신장세

대중화된 기성품을 주로 취급하던 백화점에도 개성을 살린 크래프트(craft) 제품 매장이 다양한 장르에 걸쳐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센텀시티 5층 남성전문관에 입점한 잡화 브랜드 아서맥클린이 개인맞춤 오더메이드(ordermade) 제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가죽 수공예 장인이 손수 바느질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면서 최근 남성들 사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골프캐디백 가죽지갑 등 제품에 로고를 과감히 없애고 고객의 이름 및 이니셜을 각인해 사람이 돋보이는 상품을 제작·판매한다는 설명이다.

크래프트 제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 매장의 고객 수는 전년 대비 25% 늘었고 매출 또한 같은 기간 21% 신장했다. 고객의 60% 이상이 40, 50대로 중년층에서 나만의 차별화된 제품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입점 브랜드인 여성 잡화브랜드 루이까또즈에서도 직접 가방을 만들 수 있는 펩백(Fab Bag)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에 있는 이 매장에서는 컬러 선택이 제한적인 기성품 대신 앞면과 뒷면 컬러를 고객이 직접 선택한 뒤 스냅 단추로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신세계센텀시티는 지하 1층에 수공예품 매장인 마이마스터즈(MyMasters) 팝업스토어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브랜드 역시 마스터급 공예 작가들이 직접 만든 가방 스카프 클러치 등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3월 오픈 이후 한 달 만에 매출이 152% 급신장해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센텀시티 관계자는 "브랜드 네임보다는 퀄리티 있는 자신만의 제품으로 스스로 브랜드가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