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공항 전세기 유치 여행사
- 시·공항공사, 250만원 이내 지원
- 축제연계상품 등 지급항목 늘려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올해 1~3월 여행수지 적자가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 타격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한 부산시 등 광역자치단체와 기관은 인바운드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피해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1일 관광업계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37억43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4분기(37억6310만 달러) 이후 최대치다. 1분기 적자 규모로는 메르스 사태로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40%가량 급감했던 2015년 3분기(33억6590만 달러)보다도 많다.

분기별 여행수지가 10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민의 한국행을 제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3월에만 여행수지 적자가 13억5000만 달러를 보였으며,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직후인 2015년 7월(14억7000만 달러 적자)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반면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은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국민 해외여행객 수는 651만4859명이지만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수는 해외여행객 수의 3분의 2도 되지 않는 370만6415명에 그쳤다. 관광업계는 방한 중국인 감소가 계속되고 있지만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는 증가세를 보여 큰 폭의 여행수지 적자는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광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도 인바운드 여행사 지원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먼저 외국인 관광객 전세기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가 대폭 늘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시, 부산관광공사와 지난 10일 협약을 맺고 김해국제공항에 정기노선이 개설 안 된 노선의 전세기 유치 시 250만 원 이내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그동안 시가 전세기 유치 때 지급하던 300만~500만 원의 인센티브와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시는 전세기 및 체류형 관광객 유치 등에 지원하던 인센티브를 ▷축제 연계상품 ▷무슬림친화식당 ▷문화체험장 등 유치 등에도 지급하도록 항목을 늘렸다. 시 관계자는 "전세기 인센티브 사업 등이 중국 한한령 조처로 어려움을 겪는 여행업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관광객 다변화와 지역관광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