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산업·IT업종 중심 수혜 전망
- 부울경 기업 신규상장도 잇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닥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이 부진했던 부울경 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올 들어 최고를 기록한 전일보다 3.85포인트(0.59%) 내린 643.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은 전날보다 0.98포인트(0.15%) 오른 648.56으로 개장하며 장중 연중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28일(648.93)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약세로 돌아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신성장동력으로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면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IT 관련 기업이 다수 상장된 코스닥 시장이 주목을 받았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등 중소기업 육성에 중점을 둔 정책을 공약으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허성준 동부증권 부산지점장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경제 기대심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 코스닥 시장에도 당분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체 가운데 기술력이 떨어지는 곳은 도태되고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는 꾸준한 상승이 이뤄지는 식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부울경 기업의 신규 상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울경 기업 가운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삼양옵틱스가 다음 달 초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최근 5년간 신규 상장된 기업은 현대공업, 유니테크노,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캐스텍코리아 등 자동차부품 제조업에 쏠려 있었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삼양옵틱스는 오는 18~19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23일부터 24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광학렌즈 전문 제조업체인 삼양옵틱스는 카메라 교환렌즈 등을 만든다. 이와 함께 현재 부울경 기업 2곳이 코스닥 시장 상장 예비심사 단계를 밟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김재준 위원장은 "2014년 이후 코스닥 상장이 활성화됐는데, 부울경 기업의 상장은 저조했다"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해서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주가지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부울경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