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정신도 역량도 없다…한국 창업지수 최하위권

OECD 34개국 중 33위…日꼴찌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 입력 : 2017-05-24 19: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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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40% 이상 "실패 두렵다"
- 중기 ICT 인프라는 최고 수준

한국의 중소기업 창업에 대한 인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비교 분석 결과가 나왔다.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대 국정 과제로 삼고, 특히 창업을 통한 좋은 일자리 개발에 역점을 둘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정작 창업에 나선 예비 기업인들은 국내 창업 여건이 극히 열악하다고 느낀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4일 OECD가 발간한 '중소기업 경영환경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2014년 기준 '창업 기회 인식' 조사에서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33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꼴찌인 일본뿐이었다. 1위인 스웨덴은 성인 70%가량이 창업 기회를 긍정적으로 보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이 비율이 20%에 못 미쳤다.

창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이 있는지 묻는 '창업 역량 인식' 조사에서도 한국은 역시 일본만 간신히 제친 33위였다.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그리스 일본 이스라엘이 차례대로 1∼3위에 올랐으며 한국도 7위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 40% 이상은 실패할까 두려워 창업이 꺼려진다고 응답했다. 또 '창업에 필요한 교육 훈련 접근성'에 관한 질문에서도 한국은 23위로, 중하위권에 그쳤다. 핀란드 뉴질랜드 호주가 나란히 1∼3위로 공식·비공식적인 창업 교육 접근성이 가장 높았다. 반면 한국은 중소기업 운영에 중요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에너지 비용이 OECD 회원국 가운데 제일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은 "창업했다가 실패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면서 "실패 시 재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기업가 정신 확산 교육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은 이날 중소기업청 업무보고에서 "창업 활성화로 상속자의 나라를 창업자의 나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는 "상속자의 나라에서 창업자의 나라로 바꿔 경제에 젊은 피를 수혈해야 젊은 층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OECD 평가 창업지수 ※ 2014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