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말께 최종 합의 도출 예정
- 인근 용지 결합·공공성 확보로
- 새로운 개발 계획 수립 기대감

부산국제금융센터 내 3단계 통합개발용지를 되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던 부산도시공사(본지 지난 2월 16일자 17면 보도)가 이를 환매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3단계 용지 활용 문제는 3년여 만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 셈이지만, 주인이 민간사업자에서 공공기관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용도를 정하지 못했던 용지 의 개발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부산국제금융센터 시행사인 부산국제금융센터PFV가 지난 23일 3단계 용지 사업포기를 위한 합의서를 도시공사에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도시공사는 1단계 준공 후 3년이 흘렀음에도 뚜렷한 사업계획이 없는 3단계 용지를 두고 올해 초부터 환매를 검토해왔다. 시행사 역시 일부 사업자에게 고정수익을 보장하는 등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매년 16억~17억 원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매 가능성을 높여 왔다.

환매 대상인 3단계 부지는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부지 중 부산진구 방면 2단계 용지 옆이다. 전체 면적은 1만293㎡로 부산은행 본점 부지(1만959㎡)와 비슷한 규모다. 매각 당시 가격은 288억 원인데 시행사 측에서 되파는 금액 역시 이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공사는 합의서가 제출된 만큼 이를 검토해 시행사와 매각에 따른 제반 비용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가능하면 시행사 청산시기가 돌아오는 9월 말까지 합의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매각 금액과는 별도로 계약 당시 시행사가 도시공사에 낸 사업이행보증증서에 따른 사업이행보증금과 사업 지체로 발생한 금융비용 처리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공사가 3단계 통합개발용지를 되사오면 현재 도시공사 소유로 비어 있는 일반용지(1만6873㎡)와 합쳐 더 큰 그림의 새로운 개발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용지와 3단계 용지는 도로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또 민간 사업자가 아닌 공공기관인 도시공사가 사업을 맡게 되면 상대적으로 공공성을 확보하기 수월해 '금융중심지'라는 조성 목적에 부합하는 시설을 건립하기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선거 당시 제시한 부산지역 공약으로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 설립 등을 제시한 만큼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이제 합의서 초안이 접수된 단계로 시행사에 참여한 여러 투자회사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절차가 아직 많이 남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