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반부패 업무를 관장하는 국가청렴위원회의 부활을 예고한 가운데 부산에 본사를 둔 금융공기업 등에서도 청렴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달 30일 본사가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47층 소회의실에서 문창용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 청렴계약·서약식(사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부터 도입된 캠코형 청렴정책인 '청렴윤리주간(5월29일~6월2일)'의 하나로,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청렴실천 의지를 다짐으로써 청렴에 대한 전 직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캠코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선정한 '기업윤리의날(6월 2일)'이 포함된 주를 청렴윤리주간으로 운영 중이다. 청렴윤리주간에는 ▷임직원 청렴서약 ▷상임감사 청렴강의 ▷청렴리더단 워크숍 ▷청렴 콘텐츠 공모전 ▷유관기관 합동 청렴 캠페인 ▷시민 초청 청렴윤리연극제 등이 진행됐다.

캠코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1등급을 달성, '부패방지 시책평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중소기업 지원 정책금융기관인 신용보증기금도 지난 1일 창립 41주년을 맞아 대구 본사에서 임직원 'e-청렴서약'을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문현금융단지 입주 기업들은 건물 출입구 등에 '부정청탁 및 금품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입간판을 잇달아 설치했다. 이전부터 청렴 관련 행사를 벌였지만, 특히 청렴을 강조하는 새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최모(50·남구 문현동) 씨는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청렴한 조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