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선 현지 여행사와 협업
- 파워블로거 '왕훙' 초청 재추진
- '사드 보복' 금한령 뚫기 잰걸음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금한령으로 올스톱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다시 부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오는 9월 한중 정상회담으로 관계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부산시는 특히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1, 2위 대도시에서부터 현지 관광설명회를 여는 등 선제적 대응을 펼쳐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상하이지사가 개최한 '부산 관광설명회 및 토크쇼' 모습. 부산시 제공

시는 부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상하이지사와 함께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부산관광설명회 및 토크쇼'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과 해빙무드가 조성되는 듯했지만 금한령 해제가 늦어지면서 개별 관광객 공략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오는 9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한국관광공사 중국 웹진 '씽얼' 5월호에 부산 소개를 계기로 다른 지자체보다 일찍 중국 관광시장 회복에 나섰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현지인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부산 자유여행 일정 짜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당초 우려와 달리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특히 상하이는 내륙 도시와 다르게 비교적 중국 정부의 통제에 대한 자율성이 높은 편이라 관광객 유치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시청 여유국 간부와의 만남에서도 내년 자매도시 25주년을 기념해 합동으로 관광교류를 추진키로 하는 등 호전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규제가 언제 풀릴지 알 수는 없지만 지역 인지도를 높이는 등 선제적으로 세일즈에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한류를 좋아하고 개별 관광객의 80%를 차지하는 20, 30대 여성들을 주 타깃으로 해 원아시아페스티벌, 지역 먹거리 등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와 공사는 오는 23일 베이징에서 관광설명회를 연다. 한국관광공사가 '중앙 정부의 영향이 큰 도시라 아직 무리'라는 뜻을 전해왔지만, 현지 개별관광 전문여행사인 에프엑스트립(FxTrip)과 협업하기로 하는 등 강한 추진 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 여행사는 지난해 부산관광공사와 관광협업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업체이다. 신생 여행사라 중국 정부의 눈치를 덜 보기 때문에 협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연초 진행하다가 중단된 왕훙(파워 블로거) 마케팅도 재추진한다. 시는 왕훙과 마케팅 계약을 목전에 두고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이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중국 대도시 20, 30대 여성층을 직접 공략하는 감성마케팅을 통해 개별 관광객 방문부터 유도해 하반기에는 지역 관광 경기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