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제 전 분양단지 상품성 커지고
- 하반기 분양 예정 단지는 난감
- "중도금 무이자 등 유인책 고민"

청약조정지역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6·19부동산 대책에 따라 부산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를 받게 된 기장군 일광지구에서 건설사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책 발표전 분양을 완료한 단지는 마지막 수혜를 입은 반면 하반기 분양을 앞둔 단지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19 대책에 따르면 기장군은 부산진구와 함께 1순위 청약자격 제한을 받는 청약조정지역에 포함됐으며 특히 공공택지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로 늘어났다.

업계에 따르면 공공택지인 일광지구에서 지난달 분양한 '일광 자이푸르지오'와 'e편한세상 일광'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분양권에 웃돈이 붙은 상황이다. 지난주 시행된 정부의 부동산 합동 단속을 전후해 상승세는 주춤하지만, 기존 프리미엄은 유지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분양가가 3.3㎡당 1000만 원 이내인 데다 6·19 대책의 칼날을 절묘하게 피해 가면서 일광지구 내에서는 유일하게 1년 이후 전매가 가능한 단지로 오히려 더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산대(부동산학과) 서정렬 교수는 "대책이 적용되냐 되지 않느냐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대책 이후 단지의 분양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이전 단지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규제 이전 분양 단지는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상품성은 더 커져 분양권 웃돈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하반기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난감한 모습이다.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되면 청약경쟁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데다 전매기간도 연장돼 투자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9~10월 1, 2블록에서 총 1618세대를 분양할 예정인 동원개발은 평면과 부대시설을 부각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실수요자 중심으로 다시 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분양권 전매제한 연장에 대응해 중도금 무이자 카드도 고민하고 있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그래도 일광지구는 동부산권 유일한 공공택지이고 기장군 내 실수요자도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7월 말 13블록에서 전용면적 59㎡ 563세대를 분양할 예정인 라인건설도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라인건설 관계자는 "어느 현장이든지 부동산 대책이 적용되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이제 막 정책이 발표된 만큼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아무래도 전매제한이 적용되니 실수요가 아닌 다음에는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앞선 단지처럼 100% 분양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무주택 실수요자의 당첨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