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최장 11일간의 '황금연휴'가 있었지만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의 소비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도 동반 감소했다.

동남통계청이 30일 발표한 '부산시 5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5월 중 지역 대형 소매점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감소했다. 이 기간 백화점 판매는 4.7% 줄었고, 대형마트는 1.4% 감소했다. 부산지역 대형 소매점 판매는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했다가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5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상품군별로는 가전제품(23.3%)과 화장품(1.3%), 음식료품(0.1%) 등의 판매는 늘었으나 신발·가방(-14.7%), 오락·취미·경기용품(-10.4%), 기타 상품(-8.6%) 등의 판매는 일제히 줄었다. 이는 최대 11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로 소비 활성화가 기대됐으나, 연휴 기간 미세먼지가 불어닥치면서 야외 활동이 크게 줄어들어 쇼핑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지난 5월 지역 광공업 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다. 고무·플라스틱(5.3%), 섬유제품(8.9%) 등의 생산은 늘었지만, 기타 운송장비(-57.7%), 금속가공(-7.2%) 등에서 줄었다. 부산지역 광공업 생산은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한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의 경우 긴 연휴 등으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게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비와 생산은 감소했으나 투자를 나타내는 건설 수주액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지역 건설 수주액은 총 990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3% 증가했다. 특히 토목 부문의 수주액 증가율은 176.2%에 달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