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협상자지위 승계 강력 요구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개발의 마지막 퍼즐로 남겨진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의 새 사업자 선정 작업이 갈수록 혼선을 빚고 있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를 개발할 새 사업자 선정 절차가 빨라도 이달 하순은 돼야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개발 사업자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계약금 납부 기한을 넘기면서 지위를 상실한 '센텀허브 컨소시엄' 측이 다시 계약 의사를 밝히고 나서면서 행정절차가 복잡해졌다. 이 업체는 5월 말 '조감도 무단사용' 의혹이 불거지자 사업에 부담을 느끼고 물러났다가(본지 지난 5월 30일 자 14면 보도) 최근 '계약서에 불합리한 조건이 있었다'는 이유를 들며 시에 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대해 지난달 23일 '불가' 방침을 공식적으로 전달했으며, 이 업체가 계약심의위원회에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기한인 15일 동안 관련 사업 논의를 완전히 멈춘 상태다.

센텀허브가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 해도 새 사업자 선정 방식을 놓고 시 안팎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합의점을 찾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공모 당시 2순위 업체인 '센텀닌하오 컨소시엄'은 시가 공모 당시 개발계획지침서에서 명시한 차순위 업체에 '승계할 수 있다'는 내용을 근거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승계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공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또 다른 잡음을 막기 위해 재공모를 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난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새롭게 이 사업에 참여 의사를 보이는 업체들도 있어 앞으로 시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향후 차질 없이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 개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이달 중순께 전문가 자문 및 내부 회의를 거쳐 사업자 선정 방법을 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