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 브랜드 단독 입찰로 가닥
- 대형건설사들 경쟁 치열할 전망
- 18일 설명회·내달 16일 마감

부산지역 재개발 구역 '대어'로 꼽히는 시민공원주변 촉진3구역이 조합설립에 이어 시공사 선정작업에 돌입하면서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 구역은 현재 부산에서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지 중 얼마 남지 않은 도심 내 대단지여서 조합 설립 이전부터 시공사들의 관심이 컸던 만큼 향후 수주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촉진3구역조합은 지난 10일 시공·정비·설계업체 모집공고를 냈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시공사 공모는 일반경쟁입찰로 진행되며 컨소시엄 구성 불가 조건을 내걸었다. 촉진3구역은 과거 대우건설 대림산업 SK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당시 선정 작업을 했던 조합의 설립인가가 취소되면서 시공사도 자격을 박탈 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시공사 간 담합을 막고 대단지 단일 브랜드로 진행하고자 단독 입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오는 18일 현장설명회를 거쳐 다음 달 16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9월 16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조합설립 이전부터 상당수 1군 건설사들이 사업지 인근에 사무실을 여는 등 물밑작업을 해 온 만큼 현장설명회를 기점으로 수주전이 수면위로 드러나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던 대우건설 대림산업 SK건설과 함께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못 하게 돼 각개전투를 벌여야 하는 만큼 경쟁도 더 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공원주변 촉진3구역은 전체 면적 17만8600㎡ 규모로 부산시민공원과 바로 맞붙어 있다. 서면과 가까운 도심인 데다 부산시민공원을 내 집 앞마당처럼 드나들 수 있어 입지조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여기에 단지 규모도 3000세대가 넘고 재건축과 달리 초과이익환수 등의 제약조건이 없어 투자자와 시공사 모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한 차례 조합 설립이 취소된 적이 있으나 지난 6월 새 조합이 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수년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는데 시공사를 비롯한 협력업체 선정에 돌입하면서 조합 분위기도 고무적"이라며 "일정에 맞춰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