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맥주 시장에서 아시아 맥주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한때 독일 맥주에 밀렸던 일본 맥주의 인기가 재상승하고 중국 맥주도 가세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6일까지 올해 세계 맥주 판매 현황을 살펴본 결과 유럽 맥주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아시아 맥주의 매출은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아시아 맥주의 매출 비중은 전체 세계 맥주 매출 중 33.7%를 차지하며 3년 연속 매출 비중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럽 맥주 매출은 2015년부터 3년째 60.7%, 58.7%, 58.2%로 감소세를 보였다.

아시아 맥주의 이 같은 도약은 일본과 중국 맥주의 약진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세계 맥주 수입 초창기부터 롯데마트 세계 맥주 매출 1위를 차지하던 일본 맥주는 2014, 2015년 독일 맥주에 밀렸다가 지난해부터 벚꽃 에디션 등이 주목을 받으며 정상을 탈환했다. 중국 맥주 역시 ‘양꼬치 앤 칭다오’ 유행어 등으로 특정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 비중이 2015년 6.0%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7.1%, 7.5%로 매년 늘고 있다.

반면 유럽 맥주의 선두 주자였던 독일 맥주는 2014년 30.9%의 매출 비중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출 비중은 지속 감소세를 기록, 지난해와 올해엔 2위로 내려앉았다. 메가 히트 브랜드가 없는 독일 맥주의 특수성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팀장은 “아시아 1위 일본과 2위 중국은 아시아 맥주 전체 매출의 88.0%를 차지하나, 유럽 1위 독일, 2위 네덜란드는 유럽 맥주 전체 매출의 49.8%에 불과하다”며 “사실상 일본, 중국 두 나라가 유럽과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