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이사회가 지주 회장과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은행장을 분리하고 조만간 내·외부 인사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지주 회장 공모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19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및 임시이사회를 열어 지주 회장은 개방형 공모 절차를 밟아 선임하기로 했다. 또 성세환 회장을 제외한 6명의 사외이사 중 4명으로 구성된 임추위원에 나머지 사외이사 2명도 포함해 사외이사 전원을 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BNK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공시를 내고 오는 9월 8일 차기 회장 후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BNK금융지주는 오는 21일께 차기 회장 후보 공모를 위한 공고를 내고 후보 신청을 받는다. 다음 달 말까지 임추위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한 뒤 오는 9월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의결을 거쳐 최종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다.

이사회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까지 BNK금융지주는 지주 회장이 부산은행장을 겸직해 왔다. 이사회의 이런 결정은 은행장과 지주 회장 권한을 한 사람이 가짐으로써 각종 파행을 견제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최고경영자 후보는 지주 사내이사 또는 지주 업무집행 책임자, 자산 5조 원 이상 자회사의 최고경영자 그룹 임원(퇴직자 포함) 등이 될 수 있다.

지역 재계의 한 인사는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지방 금융지주는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회장이 은행장을 겸하고 있는 것이다. BNK의 경우 향후 의사 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