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앱 ‘카카오톡’ 기반 영업
- 8등급 저신용자 보증보험 활용
- 한 자릿수 금리로 대출 가능

- 오픈마켓·카카오택시 이력 반영
- 2019년부터 소호 대출로 진화

- 경쟁자 K뱅크는 ‘라인’과 협업
-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내달 선봬

국내 2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오는 27일 공식 출범한다. 한도 1억 원이 넘는 신용대출 상품과 저렴한 해외 송금 수수료 등을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4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한도 1억 원이 넘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경쟁사인 케이뱅크를 비롯해 대다수의 시중은행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한도가 1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고(高)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신용자 대출은 금액 한도가 1억 원이 넘는다.

현재 모바일 전용 대출 상품 중 금액 한도가 가장 큰 대출은 KEB하나은행의 ‘공무원클럽 대출’로 한도가 2억 원이다. 하지만 이는 대출 대상이 공무원으로 한정돼 있다. 케이뱅크를 비롯한 대다수 시중은행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의 한도는 1억 원이며 씨티은행만 1억4000만 원으로 1억 원이 넘는다.

두 번째 대출상품은 중(中)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이다. 영업 초기에는 주주사인 SGI서울보증과 자체 신용평가 모형으로 대출을 실행하지만, 오는 2019년부터는 오픈마켓·카카오택시 이력 정보 등을 반영해 차별화된 자영업자(SOHO) 대출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속 비상금’은 소액 대출로 소액 급전이 필요해 2금융권을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든 상품이다.

서울보증의 보증보험을 활용해 8등급의 저신용자도 한 자릿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중신용자 전용 대출인 사잇돌대출도 7등급은 돼야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시중은행보다는 낮고 케이뱅크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수신상품은 상품 구성과 금리 등은 케이뱅크와 비슷하다. 기본 상품인 입출금 예금은 케이뱅크처럼 단기 여유 자금 중 고객이 별도로 설정하면 금리 혜택을 주는 방식을 도입한다. 또 정기 예금과 정기 적금은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누구나 같은 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전략이다. 또 카카오톡 사용자들에 익숙한 캐릭터인 프렌즈를 체크카드에 적용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에 맞서 네이버 ‘라인’과 손잡고 캐릭터 마케팅에 나섰다. 다음 달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도 선보인다. 카드 전면에는 네이버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넣었다.

케이뱅크는 다음 달 31일까지 케이뱅크 체크카드를 네이버페이 카드로 등록해 사용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전체 가맹점에서 1만 원 이상 결제하면 2000원을 적립해준다. 케이뱅크와 네이버의 합작은 앞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