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선연맹과도 통합 진행 불구
- 견해차 많아 상당한 진통 예고

‘통합 외치는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해상노련), 실제는 글쎄’.

해상노련이 3년 전 갈라선 전국수산산업노동조합연맹(수산연맹)과 최근 통합했다고 알려졌지만 절차상 하자와 내부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전국상선선원노동조합연맹(상선연맹)과의 통합도 어렵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해상노련은 수산연맹과 지난달 통합을 완료하고 현재 상선연맹과 통합을 추진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앞서 부산해원노조, 경남해상산업노조 등 총 6개의 노조가 소속된 수산연맹과 팬오션해상연합노조, 현대상선노조, 전국선박관리선원노조 등 총 8개 노조가 소속된 상선연맹은 해상노련의 2014년 위원장 선거 결과와 후속 처리에 문제를 제기하며 해상노련에서 나왔다.

하지만 해상노련과 수산연맹과의 통합과정에서 절차적인 하자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상노련의 한 대의원은 “과거 수산연맹의 제명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전국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정했지만 재가입은 대의원대회가 아닌 중앙위원회를 열어 결정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해상노련은 지난달 23일 임시중앙위원회를 열어 ‘탈퇴한 노동조합은 3년 내 재가입할 수 없지만 중앙위 결정이 있을 경우 예외적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으로 규정을 개정했다. 이와 관련, 해상노련 관계자는 “미리 규정 개정과 함께 중앙위를 연다는 사실을 알렸고 총 30명의 중앙위원 중 25명이 참석해 ‘규정 개정을 상정한다’에 찬성이 많이 나왔다”며 “절반 이상의 찬성으로 규정 개정 심의에 들어가자 5명이 퇴장을 했고 심의에서 찬성 17명, 반대 3명으로 최종 통과돼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총 51개 노조가 소속된 해상노련에서 상선과 수산 노조의 갈등과 내부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상노련 산하의 A노조 위원장은 “현재 해상노련 위원장과 직전 위원장 모두 수산노조 출신이라 상선 쪽에 이해도가 낮다. 해상노련 운영비 60억여 원 중 90% 이상이 상선선사들로부터 나오다 보니 상선노조위원장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B노조위원장은 “사용자와 맞설 힘을 얻기 위해서는 강력한 단일노조가 필요해 통합이 절대적이라는 입장은 이해하고 인정한다”며 “하지만 내부 문제점 개선을 위한 비판을 해도 통합에 매몰된 다른 위원장들이 조직을 분열로 이끈다는 지적이 이어져 내부 문제 공론화가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상선연맹은 국제운수노련(ITF)에 독자 가입을 추진하다 불발된 후, ITF가 중재해 노조 통합을 권고함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해상노련과 매달 두 차례씩 회의를 열고 있다. 상선연맹의 한 관계자는 “향후 통합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양보할 수 없는 이견이 많아 현재로서는 통합이 어렵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