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수출은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5.3% 증가한 74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부산의 수출은 지난해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고, 주력 품목인 자동차부품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

상반기 부산의 대미국 수출액은 16억3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중국으로의 수출도 17.3%나 줄었다. 특히 부산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신 일본(15%)과 베트남(45.3%), 멕시코(15.2%)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부품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부산의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3억22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3.2% 급감했다. 전체 수출에서 자동차부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5년(상반기 기준) 14.5%, 지난해 12.4%, 올해 4.3%로 갈수록 줄고 있다.

상반기 부산의 수출은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도 좋지 않은 성적이다. 부산은 수출액 기준으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충북에 이어 10위에 머물렀다. 수출액 증감률로는 세종에 이어 12위였다. 전체 수출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5년 3%, 지난해 2.9%, 올해 2.7%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부산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상반기 수출이 저조했다. 그러나 6월부터 수출 증가율이 높아지는 등 하반기부터는 수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