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이 몇 가지 있었다. 먼저 문재인 정부의 세법개정안 발표가 있었고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가 있었다. 기획재정부는 2017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하였는데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에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칠 만한 내용이 있었다. 비거주자·외국법인 상장주식 과세 범위 확대, 양도소득세 인상, 대기업 R&D 비용 세액공제 축소, 배당소득증대세제 종료 등이다. 이로 인해 대기업 중심의 센티먼트가 악화되면서 외국인의 차익 시현 물량 확대가 시장에 나타났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기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였는데 투기지역 확대, 양도소득세 강화, 재건축 재개발 규제 정비 등 보다 강화된 규제를 발표하면서, 한국 부동산 시장의 조정국면 진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하락은 최근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는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 위축이 시장전반적인 경기위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내야 한다는 이유가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향후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지, 정책의 실효성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여부도 하반기 지켜봐야 할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하반기는 달러 인덱스의 향방이 중요한 경제지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달러 인덱스의 향방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달러 인덱스는 2년 내 박스권의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나, 8월 말 잭슨홀 미팅 이전까지 달러 강세를 촉진시킬 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달러 인덱스는 박스권 하단에서 횡보하거나 소폭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은 견조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등 소재·산업재 업종의 우세가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Money Flow에서도 원자재 섹터로의 자금 유입이 전환된 반면 IT는 유출되고 있어 향후 지속 여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환율시장 전망에 대해 살펴보면 주식시장의 변동성 지수가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지수가 호조를 보이며 미국 크레딧 스프레드(회사채금리 - 국채금리)가 확대되는 국면은 아니라는 점에서 경기 상황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달러 인덱스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경제 상황으로 보면 3/4분기에도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상현 NH투자증권 창원WMC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