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행 ‘원화 해외송금’ 제공
- 하나은행 대상지 80개국 확대
- 씨티은행 수수료 모두 면제 등
- 다양한 서비스 잇따라 선보여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주력 서비스인 해외송금 서비스에 맞서 시중 은행권에서도 다양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송금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환율 변동에 관계없이 원화(KRW)로 보내고 원화로 받을 수 있는 ‘원화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원화 해외송금 서비스는 개인과 법인이 무역 및 서비스 제공 대금 등 경상거래에 한해 수취 은행이 중국 소재 은행일 경우 송금액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로 수출입 기업은 중국 내 업체와 수출입 계약을 원화로 맺고 부산은행을 통해 거래대금을 원화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부산은행은 앞으로 원화 해외송금 수요가 늘어나면 베트남 등으로 수취 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BNK부산은행 외환사업부 관계자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 무역업체들이 계약을 대부분 달러나 중국 위안화로 체결해 대금을 결제하다 보니 환리스크에 항상 노출되어 있었다”며 “부산은행의 원화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환율 변동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 은행권도 일제히 서비스 지역 확대와 송금 수수료 낮추기에 나섰다. KEB하나은행은 ‘원큐트랜스퍼(1Q Transfer)’ 서비스 지역을 연말까지 총 8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서비스 지역은 필리핀 미국 호주 영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중국 등 16개 국가이다. 원큐트랜스퍼는 송금 수취인의 거래은행, 계좌번호 등을 몰라도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수취인은 송금 도착 문자를 받은 후 본인이 원하는 수취방법을 선택해 송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건당 송금수수료는 송금액이 미화 500달러 상당액 이하인 경우 5000원, 500달러 초과인 경우에는 7000원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8월 중 30여개 국을 비롯해 연말까지 총 80개 국 이상에서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씨티은행 글로벌 계좌 이체’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가 없는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송금수수료, 중개은행수수료, 전신료 등 수수료가 모두 면제되며 건당 5만 달러까지 송금할 수 있다. 송금 국가는 미국 중국 호주 필리핀 등 17개국이며 영업점에서는 영업시간 내, 인터넷 뱅킹과 ATM에서는 영업일 기준 오전 9시10분부터 밤 10시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