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신발 스타트업이 ‘조립형’ 신발로 미국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목표액의 두 배를 훌쩍 넘는 모금에 성공했다. 이 업체는 소비자가 직접 신발을 조립할 뿐 아니라 3D 프린터를 통해 직접 제작하는 형태의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혀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이너스코리아의 조립형신발 ‘케이아이 에코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스타트업 ‘이너스코리아’가 미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 스타터’에서 목표 금액(3만 달러)을 220% 초과한 6만6900달러를 모금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너스 코리아가 내세운 상품은 신발을 5곳으로 쪼개 조립식으로 만들 수 있는 ‘케이아이 에코비(KI ecobe)’. 환경에 유해한 접착제를 줄여 생산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다양한 색감과 소재를 접목해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신발을 조립할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특정 부분이 마모되면 교체할 수 있으며, 기호에 따라 일상화

또는 실내화 등으로 신발을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너스 코리아를 발굴해 롯데홈쇼핑 입점 지원을 하는 한편, 다양한 창업 지원을 이어왔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이너스코리아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중국 등 다수의 디자인 상을 수상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유망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너스코리아의 향후 생산 계획도 기존의 신발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너스코리아는 공장 제작이 아닌 소비자 직접 제작 방식으로 향후 사업 방향을 잡았다. 이너스 코리아는 별도의 앱을 개발해 이를 통해 ‘KI ecobe’의 패턴 데이터를 공개할 방침이다. 소비자들은 여기서 패턴을 직접 다운받은 뒤 3D 프린터로 부품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이너스코리아 관계자는 “오는 25일 중국 진장에 사무소를 개소할 계획”이라며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해 인지도를 쌓은 뒤 국내 시장을 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