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제재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던 국제선 여객이 지난 7월 처음으로 감소했다. 국토교통부는 4월에 이어 여객 감소가 큰 지방공항의 항공 수요 회복을 위한 추가 대책을 30일 내놨다.

　국토부에 따르면 7월 항공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한 936만 명을 기록했다.

　국제선의 경우 지난 3월 중국의 방한 단체여행 제한 이후 중국노선 감소에도 6월까지 전년 동월대비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7월 들어 2.2% 감소한 658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항공 여객이 감소한 것은 2015년 8월 메르스 사태 이후 2년 만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의 약 27%를 차지하는 중국노선의 여객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5월부터 홍콩·대만 독감 영향으로 대체노선 여객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7월 중국노선 여객은 직냔 204만명에서 올해 112만명으로 급감(-45.2%)했고, 지난 3월 15일부터 7월 말까지 44.8%가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공항별로는 노선 다변화가 이뤄진 대구(126.9%)·김해(5.3%)·인천공항(1.3%)은 7월에도 전년 동월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중국노선 비중이 높은 청주(-82.2%)·제주(-66.5%)·무안(-61.5%)·양양(-93.9%)공항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4월 긴급 지원 대책을 보완한 추가 맞춤형 지원 대책을 공항공사, 지자체와 함께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에는 여객 감소가 큰 지방공항의 항공수요 회복을 위한 ‘노선 다변화 지원’ ‘여행사 인센티브 확대’와 함께 ‘면세점·상업시설 피해 최소화’ 방안이 포함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연말까지 상반기 공항 이용률이 30% 이하인 청주공항의 착륙료 등 공항시설 사용료를 50% 감면해 항공사 취항을 유도한다.

　항공사의 대체노선 취항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운수권 의무사용기간을 올해에 한해 전면 면제해 운항실적이 부진한 중국노선에 대한 항공사의 운수권을 보장한다.

　다음달부터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청주, 무안, 양양공항에 외국인 여객을 3인 이상 모집한 여행사에 대해 인당 1만원을 지급하는 등 여행사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지난 4월 긴급대책으로 지방공항에 국제선 인바운드(외국 관광객) 전세편을 유치한 여행사에 지원금(편당 25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것을 이달 부터 아웃바운드 전세편까지 확대한다.

　사드 제재 후 국제여객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한 제주, 청주, 무안, 양양 4개 공항에 대해서는 면세점·상업시설 임대료를 30% 인하하고 납부시기도 여객 실적이 정상화될 때까지 유예한다.

　구본환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항공수요 회복과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4월 대책에 이어 이번 추가 대책을 시행하고 업계 애로사항을 반영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7월 항공운송시장 동향-국토교통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