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업인 대표들 “해결 의지 의문”

남해 EEZ(배타적경제수역) 바닷모래 채취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정부 부처와 어업인들과의 간담회가 정부 측 무성의로 파행됐다.

6일 오후 3시30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청사에서 바닷모래 채취 관련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및 어업인 대표단과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회의 준비가 소홀하자 어업인 대표들이 반발, 자리를 뜨면서 회의가 무산됐다. 이날 국토부 1차관 주재 현안점검회의가 오후 2시30분에 잡히면서 간담회 시간까지 담당 국장과 과장이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탓이다. 해수부 측에서도 담당과장의 국회 일정을 이유로 사무관이 대신 참석했다. 더욱이 회의장에 참석 어업인 대표 6명 가운데 2명은 명패조차 없었다. 또 청사 출입 시 안내하는 직원조차 없어 30분가량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수협 관계자는 “회의 참석을 위해 지방에서 일찌감치 준비해서 세종시까지 왔는데 국토부에서는 안내하는 직원 한 명도 없고, 무슨 이유로 늦는다는 전갈도 없이 참석자들을 방치했다”면서 “바닷모래 현안 해결에 대한 의지가 있기나 한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정연송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은 “국토부가 대통령이 한마디 하시니까 명분 쌓기용으로 차관 주재 회의를 하고 어민대표와 만나는 모습만 보여주기 위해 회의 자리를 마련한 것 아닌가 싶다”면서 “앞으로 회의를 하려거든 통영이든 부산이든 지역에서 열어라”고 말했다.

한편 어업인 대표들은 ‘민관협의체’ 구성과 관련, 정부 측 당연직 4명을 제외한 민간위원 가운데 건설·골재업계 대표를 제외하고 어업인 대표와 전문가 자문단을 늘릴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국토부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