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셀 밟자 순식간에 100㎞ 도달
- 단단한 핸들링·고속 코너링 감탄

메르세데스-AMG가 메르세데스-GT 패밀리로 전세계 고급스포츠카 시장 석권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 맞춰 독일 현지에서 각국 기자들을 상대로 메르세데스-AMG GT 패밀리 글로벌 시승행사를 갖고 GT와 GT S, GT C 에디션 50, GT R 등 국내에 이미 출시됐거나 출시예정인 GT 패밀리에 대한 본격 홍보에 나섰다.

	전세계 고급스포츠카 시장 석권에 나선 메르세데스-AMG의 메르세데스-GT 패밀리의 GT-R과 GT-S, GT-C 에디션 모델(위쪽부터 시계 방향).

메스데세스-AMG GT 패밀리를 한마디로 표시한다면 ‘야성미’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시동을 켜자 마자 4.0ℓ V8 바이터보 엔진은 중저음의 배기음과 함께 운전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컴포트(C)와 스포트(S) 모드에서는 V8엔진 특유의 저주파 사운드로 편안함을 강조했으나, 스포트+와 레이스(R) 모드에서는 스포츠 감성을 자극하는 사운드로 바뀐다.

평소에 스포츠카를 접해보지 못했던 운전자라고 할지라도 브랜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V8 엔진의 사운드와 즉각적인 반응, 강력한 파워를 접하고 나면 ‘이것이 스포츠카이구나’라는 것을 무의식중에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독일 북서부의 소도시 바트 드리버그에 위치한 빌스터 버그 서킷에서 체험한 GT R은 힘을 주체할 수 없어하는 ‘괴물’ 그 자체였다. ‘race’ 모드로 전환하자 웅∼하는 소리와 함께 엑셀을 밟기가 무섭게 튀어나가 순식간에 시속 100㎞에 도달했고, 200㎞ 역시 무리없이 돌파했다. 프런트미드쉽 엔진 컨셉과 리어액슬의 트랜스미션 구조는 무게중심을 살짝 뒤로 치우치게 했고, 여기에다 저중심 설계가 더해져 극도로 단단한 핸들링과 탁월한 고속 코너링 스피드를 제공했다. 아마추어 입장에서 이 차의 한계치를 시험해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고, 이 차 앞에서 힘자랑을 할 수 있을 차가 흔하지는 않겠다는 느낌이었다.

메르세데스-AMG GT 패밀리의 모든 엔진은 ‘1인 1엔진’이라는 AMG만의 철학에 따라 고도로 숙련된 엔진 제조 기술자가 극도로 엄격한 품질규정 아래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GT는 최고출력 476마력·최대토크 630Nm·제로백(시속 100㎞ 도달시간·4.0초), GT S는 552마력· 670Nm·3.8초, GT C 에디션 50은 557마력·680Nm·3.7초, GT R은 585마력·700Nm·3.6초. 가격은 메르세데스-AMG GT는 1억6800만원, GT S는 1억9800만원이며 내년 국내출시 예정인 GT R과 GT C는 아직 미정이다.

바트 드리버그=김경국 기자 thrk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