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동부그롭 김준기 회장이 지난 21일 직에서 물러났다.

이는 관련 사건으로 동부그룹과 김 회장 본인의 이름이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린 이후 취해진 조처다.

사임 당일 김회장은 발표문을 내 “최근 제가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의 문제로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동부그룹 회장직과 계열회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배경을 밝혔다.

성추행 파문이 동부그룹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는 것을 염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사건이 폭로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이 30대 여비서 A 씨를 상대로 신체접촉을 가졌다는 것 자체는 사실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2월부터 약 5개월 동안 김 회장으로부터 상습적인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11일 고소장을 냈다.

신체접촉 장면도 증거로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측은 신체접촉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강제추행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또 “A 씨가 이를 빌미로 거액을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동부그룹은 김 회장 후임으로 행시 출신에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세제국장을 지낸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김민주 기자